
사진 출처, Reuters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중국 정부의 첩보와 절도 행위가 미국의 미래에 "가장 큰 장기적 위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허드슨 연구소 주최로 열린 7일 행사에서 레이 국장은 중국이 해외에 사는 중국인들을 겨냥해 중국에 돌아오라고 회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연구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며 "중국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세계의 유일한 '초대강국(superpower)'이 되고자 전방위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이 국장은 이날 약 1시간의 연설을 통해 중국의 방해 공작을 설명했다. 경제 분야의 첩보 활동과 데이터 및 금전적 절도 행위, 뇌물과 협박을 통해 미국 정책에 영향을 주고자 진행한 불법적인 정치 활동 등을 나열했다.
그는 "결국 FBI는 10시간마다 중국 관련 대한 수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현재도 미국 전역에 간첩 활동을 막기 위해 약 5000건의 사건이 진행 중인데 이 중 절반이 중국과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 국장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이른바 '여우 사냥(fox hunt)'이라는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며, 이는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이들을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주로 정치적 라이벌, 반체제 인사, 비판가 등인데 이들은 중국의 인권 유린 상황에 대해 얘기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 정부는 이들을 중국으로 다시 데려오려고 하고 있고 중국이 활용하는 수법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표적을 찾지 못한 경우 중국 정부는 표적의 가족이 살고 있는 미국에 밀사를 보낸 적도 있었다. 그 밀사가 가족에게 전한 메시지는 표적에게 결국 중국으로 돌아오거나 아니면 자살하라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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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이제 미국에 '위협'
뉴스 분석 - 자이온 펑, BBC 중국어 서비스 워싱턴 특파원
중국이 미국에게 위협이라는 레이 국장의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이 세계의 유일한 '초대강국(superpower)'이 되고자 전방위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은 중국을 적으로 보고 있을 뿐 아니라, 국제 무대의 리더 자리를 탐하고 있는 경쟁자로 본다는 뜻이기도 하다.
팬데믹이 미국에서 시작된 후 트럼프 정권은 중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여왔다. 레이 국장의 최근 발언은 그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트럼프 정권은 40년간 지속된, 그리고 실패한 중국 정책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곧 있을 대선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고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확실한 것은 중국과 미국 간의 권력 다툼이 제 2막에 들어섰으며, 오는 11월 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든지 양국 간의 긴장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 국장은 또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을 향해 중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귀국하라는 얘기를 듣거든 FBI에 신고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법무장관도 이 사안에 관해 곧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과거 이러한 프로그램은 합법적이며 부패를 방지하는 데에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레이 국장의 이러한 발언은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계속 중국을 비난해 왔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틱톡과 같은 중국 SNS를 금지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SNS가 중국 공산당의 감시에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July 08, 2020 at 02:3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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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BI 국장 "중국은 미국에 가장 큰 위협"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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