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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ugust 20, 2020

실버 선교사, 은퇴 후 주님께 영광 돌리는 가장 복된 삶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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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선교지에서 젖염소 사역을 하는 실버 전문인 선교사들이 현지주민과 함께 2016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보람 있고 행복한 은퇴 후의 삶을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건강, 경제, 그리고 삶의 목적. 대부분 은퇴자가 건강과 경제를 위해 미리 준비하고 열심히 노력한다. 그러나 삶의 가치와 보람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은퇴 후 삶의 목적에 대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채 준비되지 않은 은퇴를 맞는 이들이 많다.

50대 중반에 이 문제로 고민하던 L장로는 예수님이 원하시는 전도와 선교에 은퇴 후 삶의 목적을 둔 케이스다. 그는 57세가 되던 2004년 미국 시카고 휫튼대학에서 열린 한인세계선교대회에 참석했다가 실버선교회 정보를 얻게 됐다. 2년 후인 2006년 봄 제6회 뉴저지 실버선교사 훈련에 참여했다.

13주 선교교육을 마친 후 그는 멕시코 유카탄반도의 이사말 지역으로 실버단기선교를 다녀왔다. 은퇴 후 삶을 하나님의 선교를 위한 비전으로 잡은 L장로는 이렇게 고백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실버선교회를 통해 선교에 필요한 영어사역과 침술사역을 습득했다는 것입니다. 실버선교회와의 인연 때문에 선교에 대한 열망과 용기를 이어갈 수 있었고 성숙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선교회 회원들과 교제는 배우며 나눌 좋은 기회가 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생활의 많은 부분에 제약이 크지만 L장로는 실버선교회가 제공하는 ‘미션 퍼스펙티브’(Mission Perspective)와 스페인어 온라인 강의를 통해 선교의 열정을 계속 불태우고 있다.

17여년 전 세운 은퇴계획을 뉴저지 실버선교회를 통해 성취해 가는 L장로는 “은퇴 후에도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생각이 들고 그들에게 기꺼이 베풀 때 가장 기쁘고 즐겁다”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건강으로 은퇴 생활의 목적을 이루며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게 가장 복된 삶”이라고 했다.

3차 선교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한다.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3~24)

그는 이미 행한 일에 대해 만족하기를 거절했다. 그에게는 거룩한 부담감이 여전히 살아있었다. 가는 곳마다 최선을 다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고, 이미 누구보다 많은 곳을 다니며 교회를 세웠고 이방인 선교의 사명을 감당했다.

그러나 그는 ‘나는 할 만큼 했다’에 머물지 않고 여전히 푯대를 향해 달려갔다. 자신의 생명까지 희생하며 예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달려갔다. 사도 바울과 같이 생명을 살리는 선교의 사명을 위해 거룩한 불만족을 갖고 여전히 달리는 사람은 영원을 향한 영광의 달음질을 하는 사람이다.

은퇴 후 선교에 헌신한 실버선교사도 영원을 향한 영광의 달음질을 하는 사람들이다. 죄와 사망에 처한 사람이 영생의 축복을 받도록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일처럼 값진 투자는 없다. 영원한 열매와 상급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바울은 자신의 생명조차 아깝게 여기지 않고 달려간다고 고백했다.

일찍이 미국에 유학 와서 수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33년간 펜실베이니아 주정부의 수의연구관으로 일했던 K장로는 공직에서 은퇴하며 부부가 함께 뉴저지 실버선교훈련 7기를 마쳤다. 그 후 전문인 부부선교사로 14년째 과테말라 선교사역에 전념하고 있다.

2010년 실버 전문인 선교사들이 과테말라 단기선교 때 현지인에게 복음을 전하고 중보기도를 하는 모습.

K선교사는 2012년 ‘선교용 젖염소 기르기’ 교본을 발간해 과테말라 마야 원주민 빈곤층 선교사역에 응용하고 있다. 그는 최근 출간한 ‘아메리칸 드림을 넘어서’라는 책자를 통해 이 땅에 속한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에 유학 온 자신의 삶을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킹덤 드림으로 승화시켜 주신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를 전하고 있다.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은퇴 후 실버 전문인 선교사로 헌신하는 그는 자신의 선교 목표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선교 대상 국가 국민의 60% 이상이 가난한 농민들로 빵과 복음이 동시에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삼고 동시에 ‘물고기 한 마리를 주면 하루를 먹고 살 수 있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면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다’는 정신과 기술을 젖 염소 사역을 통해 교육하고 있습니다. 젖을 짜 먹도록 해 영양결핍에서 해방하고 치즈와 요구르트를 만들어 시장에 팔아 경제적·정신적으로 자립하고 교회를 개척 양육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104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고 방지일 목사님은 ‘닳아 없어질지언정 녹슬지 않겠다’라는 신념으로 평생 선교와 교회를 위해 삶을 바치셨다. 지난 18년간 뉴저지 실버선교훈련을 마친 800여명의 실버선교사 또한 은퇴 후의 삶이 녹슬지 않도록 영원을 향한 영광의 달음질을 계속하고 있다.

양춘길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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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 2020 at 10:0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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