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UEFA 챔피언스리그는 일명 '별들의 전쟁'으로 불린다. 유럽을 대표하는 명문 클럽끼리 자웅을 겨루고 한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팀에게 '빅이어'를 수여 한다.
역사도 화려하다. 전신인 유러피언컵까지 포함하면, 1955/1956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횟수로만 따져도 64년이다.
우승팀 못지않은 결승전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빅이어'다. 1966/1967시즌부터 현재의 디자인이 사용된 빅이어(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포리)는 우승팀 선수들만 품을 수 있다. 이 중에서도 백미는 빅이어를 높이 들어 올린 캡틴들이다.
A European captains hall of fame / Who will lift the trophy tomorrow – Manuel Neuer or Thiago Silva? https://twitter.com/goal/status/1297201100404273152/photo/1
— Goal(@Goal) August 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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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알 마드리드(1999/2000시즌, 2001/2002시즌, 2013/2014시즌, 2015/2016-2017/2018시즌) / 마누엘 산치스 -> 페르난도 이에로 - > 세르히오 라모스
첫 번째는 레알 마드리드다. 1999/2000시즌 레알은 발렌시아를 3-0으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참고로 당시 레알 마드리드 주장은 마누엘 산치스였다. 지네딘 지단의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이 돋보였던 2001/2002시즌에는 이에로가 주장을 그리고 2013/2014시즌에는 카시야스가 주장으로서 라 데시마 현장에 있었다. 3연속 우승 당시 주장은 세르히오 라모스였다.
#2 바이에른 뮌헨(2000/2001시즌, 2012/2013시즌) / 스테판 에펜베르크 -> 필립 람
두 번째는 바이에른 뮌헨이다. 2000/2001시즌 바이에른은 발렌시아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4번째 빅이어를 품었다. 1975/1976시즌 이후 25년 만에 거둔 성과다. 당시 바이에른 주장은 호랑이 미드필더로 유명한 에펜베르크였다. 2012/2013시즌에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팀의 주장은 람이었다. 그리고 올 시즌 바이에른은 7시즌 만에 대회 정상 그리고 두 번째 트레블을 정조준 중이다.
#3 AC 밀란(2002/2003시즌, 2006/2007시즌) / 파울로 말디니
세 번째 팀은 밀란이다. 2002/2003시즌 밀란은 유벤투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6번째 빅이어를 품었다. 2004/2005시즌 이스탄불 참사 희생양이 된 밀란은 2006/2007시즌 리버풀과의 리벤지 매치에서 승리하며 7번째 대회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3/2014시즌 이후 밀란은 7시즌 연속 이 대회 본선 무대도 밟지 못하고 있다. 참고로 말디니의 경우 선수로서 5차례나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4 FC 포르투(2003/2004시즌) / 조르지 코스타
오늘날 무리뉴를 만든 전설적인 시즌. 2003/2004시즌은 유난히도 이변이 많았다. 디펜딩 챔피언 밀란이 '리아조르참사'와 함께 데포르티보에 역전패를 당했고, 레알 마드리드 또한 모리엔테스에 부메랑을 맞으며 8강에서 떨어졌다. 당시 무패 행진 중이었던 아스널 또한 첼시에 덜미를 잡혔다. 이외에도 유벤투스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또한 각각 데포르티보와 포르투와의 16강에서 패배했다. 강팀은 없지만 대신 한때는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이었던 무리뉴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당시 무리뉴가 이끌었던 포르투의 주장은 조르지 코스타였다. 참고로 코스타는 2002 월드컵 대표팀과의 맞대결 이후, 포르투갈 대표팀을 은퇴했다.
#5 리버풀(2004/2005시즌, 2018/2019시즌) / 스티브 제라드 -> 조던 헨더슨
이스탄불 기적. 밀란에는 악몽이지만, 리버풀로서는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을 명승부였다. 오언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그리고 쉽지 않은 대진표 탓에 이 대회에서 리버풀의 우승 자체가 기적으로 꼽혔다. 선발 명단만 봐도 밀란이 몇 수 위였다. 전반전 스코어도 0-3이었다. 후반 15분 동안 기적이 일어났고, 리버풀은 3-3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에서 밀란을 제압했다. 제라드의 파이팅 넘치는 우승 세레머니도 보너스. 그 다음 우승은 15년 뒤인 지난 시즌이었다. 토트넘에 2-0으로 승리했고, '제2의 제라드' 헨더슨이 팀의 주장으로서 빅이어를 번쩍 들어 올렸다.
#6 FC 바르셀로나(2005/2006시즌, 2008/2009시즌, 2010/2011시즌, 2014/2015시즌) / 카를레스 푸욜 ->(에릭 아비달) -> 사비
6번째는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1991/1992시즌 삼프도리아전 승리로 첫 빅 이어를 품은 이후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앞선 세 번의 우승 당시 주장은 푸욜이었다. 그러나 2010/2011시즌 우승 당시 푸욜은 자신이 직접 빅 이어를 드는 대신 당시 암 투병 중이었던, 아비달에게 빅이어를 양보했다. 2014/2015시즌 두 번째 트레블 당시 주장은 사비 에르난데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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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07/2008시즌) / 리오 퍼디낸드
1998/1999시즌 이후 9년 만에 대회 결승에 진출한 맨유.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고 3번째 빅이어를 품을 수 있었다. 해당 시즌 맨유 주장은 퍼디낸드였다. 승부차기 실축으로 고개를 숙였던 첼시 주장 테리와는 사뭇 대조되는 모습. 이후 맨유는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 두 차례에 걸쳐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밟았지만, 모두 바르셀로나에 패했다.
#8 인테르 밀란(2009/2010시즌) / 하비에르 사네티
칼치오폴리 스캔들로 유벤투스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 사이,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인테르가 대세로 우뚝 섰다. 리그에서는 느낌표였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영 아니었다. 2008년 여름 인테르의 모라티는 무리뉴를 승부사로 데려왔고, 2009/2010시즌 무리뉴 2년 차 인테르는 트레블을 달성하며,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현재는 인테르 부회장인 팀의 캡틴이자 레전드 사네티 역시 꿈에 그리던 빅이어를 번쩍 들어 올릴 수 있었다.
#9 첼시(2011/2012시즌) / 프랭크 램파드(주제 보싱와?)
2004/2005시즌 리버풀도 그랬지만, 해당 시즌 첼시도 조금은 의외의 팀이었다. 우승 후보도 아니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 체제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시즌 중 감독 교체로 이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였고, 나폴리와의 16강 1차전만 해도 첼시의 탈락이 매우 유력해 보였다. 나폴리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첼시는 벤피카와의 8강전 승리에 이어, 준결승전에서는 무려 바르셀로나를 낚는 데 성공했다.
결승 상대는 바이에른이었다. 결승 장소가 하필 알리안츠 아레나였다. 바이에른의 선제 득점이 터지면서, 패색이 짙었던 첼시. 후반 43분 드로그바가 동점골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승부차기 끝에 거함 바이에른 격침에 성공했다. 그것도 상대 홈에서.
다만 이 경기 결승전 결과 못지 않게, 보싱와의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램파드나테리도 아닌 보싱와가 가장 먼저 빅이어를 들어 올리며, 화려한 조명이 그를 감쌌다. 완전 물 만난 듯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는 '빅이어의 나쁜 예'로 불리고 있다. 다행히? 첼시 주장램파드가 다시 한 번 빅이어를 번쩍 들어 올리며, 우승을 자축했다.
August 23, 2020 at 1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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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어 번쩍?' 가장 기억에 남는 UCL 우승팀 주장은? - Go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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