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인 "밥벌이 몰두하는 애 아빠"
"진보도, 보수도 아냐… 과거 노무현 응원"
'치킨계의 다주택자' 청원도 화제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옛 '상소문' 형식을 빌어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한 이른바 '시무(時務) 상소문' 동의가 전날(27일) 공개 전환한 후 하루 만인 28일 청와대가 답변을 내놓아야 하는 기준인 20만 명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지난 12일 올라온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청원은 20만 756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글과 관련된 일은 하지 않는 박봉의 월급쟁이"라며 "큰 업적을 이룬 사람도, 많이 배운 사람도 아니며 그저 세상 밑바닥에서 밥벌이에 몰두하는 애 아빠일 뿐"이라고 했다. 왜 '먼지같은 사람(진인)'이라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일용직 공사장을 전전했던 총각 시절, 현장에 가득한 먼지와 매연이 제 처지와 닮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원인은 과거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응원했다고 했다. 현재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제가 가진 얕은 지식으로 현 시대를 보고 문제점을 느꼈고 그 부분을 얘기했을 뿐"이라며 "제가 지지하지 않는 정권을 향한 비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제가 지지하는 정권의 옳고 그름을 따지며 쓴소리를 퍼부어 잘되길 바라는 게 제 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묻힌 청원이 온전히 공개돼 국민들로부터 동의 받을 수 있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알려지는 게 두렵다"며 "소신을 갖고 글을 쓰기 위해 평범한 소시민의 자리를 계속 지키고 싶다"고 했다.
청원인은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치킨계의 다주택자 호식이 두마리 치킨을 규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주택을 치킨', '다주택자를 다치킨자' 등으로 비유하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해 "참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 청원이 특정 브랜드를 언급했다는 이유로 비공개 처리됐다.
'시무(時務) 7조'는 청원인이 지난 12일 게시한 글이다. 옛 상소문의 형태를 빌려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한 이 글은 지난 26일 갑자기 비공개 처리됐다. 100명 이상의 청원인으로부터 비공개 '사전 동의'를 받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청원글 연결주소(URL)를 직접 입력하면 볼 수 있지만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검색이 안됐다. 이에 해당 글이 정부를 거세게 비판하고 있어 게시판 관리자가 일부러 숨겨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통상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었다"고 반박했고, 27일 오전 공개 논의 끝에 오후에 공개했다.
그는 또 지난 24일 올린 '진인 조은산이 뉴노멀의 정신을 받들어 거천삼석의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청원에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파직을 주장했다.
August 28, 2020 at 07:32AM
https://ift.tt/3lu4Y7k
'盧 지지' 30대 가장이 쓴 靑 '시무7조 상소문'...20만 돌파 - 조선비즈
https://ift.tt/2BXZi31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