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연구원, 항공교통 이용행태 변화 설문 조사
해외여행에 가장 긍정적 영향 요소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항공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가 해외여행의 가장 큰 심리적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한국교통연구원이 올해 7월 17∼21일 최근 1년 이내 출국 경험이 있거나 앞으로 1년 이내 출국 계획이 있는 만 18세 이상 국민 1천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신과 치료제 개발 외에 자가격리 여부가 해외여행 의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연구원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 코로나19 확산 동향 ▲ 의무 격리 기간 적용 여부 ▲ 여행에 대한 사회적 인식 ▲ 여행지의 위생관리 현황 ▲ 공항 및 기내 전염병 대응 관리 수준에 따른 응답자의 항공교통 재이용 의사를 물었다.
조사는 각 문항에 대해 응답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1∼5점 리커트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매우 그렇다)로 점수를 매기고 이에 대한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자들은 우선 해외여행 의사에 가장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꼽았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해외여행을 할 것이다'라는 문항과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면 해외여행을 할 것이다'라는 문항에 대한 점수가 4점으로 가장 높았다.
또 출입국 과정에서 자가격리 여부도 중요 변수로 작용했다.
'출입국 후 자가격리(14일)를 하더라도 출입국 제한이 없다면 해외여행을 할 것이다'는 문항은 2.1점에 그쳤으나, '출입국 후 자가격리 기간이 없어진다면 해외여행을 할 것이다'는 문항은 3.4점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현재 한국의 자가격리 기준인 2주일이 해외여행을 포기하게 하는 데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여행지의 위생 상태, 여행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공항이나 기내에서의 방역 수준도 재이용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확산이 점차 완화된다고 가정할 때, 해외여행 의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격리 기간이었다.
교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격리 기간 완화가 해외여행 의사에 미치는 영향을 100점으로 가정할 때, 사회적 인식 개선이 미치는 영향은 57점, 공항과 항공기의 방역 수준이 미치는 영향은 12점으로 조사됐다.
반면 격리 기간이 완화된다고 해도 여행지의 위생관리 상황이 좋지 않다면 재이용 의사에는 부정적 영향(-17점)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연구원 최솔샘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동향의 변화 이외에도 자가격리나 사회적 인식 등이 항공교통 재이용 의사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상황에서 자가격리 완화는 항공교통 이용 재개 가능성을 가장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목적지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자가격리 조건 완화는 항공 수요 회복과 방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국가 정책 차원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전반적 위생 상태를 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 적절한 정책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h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9/13 07:11 송고
September 13, 2020 at 05:1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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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의 가장 큰 심리적 걸림돌은 2주간 자가격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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